150820~26 일기라면 일기

와... 일주일 만이네?! 지난 번 글이 SBS 지원하고 썻는데 오늘은 채널A 지원했다. 회사 하나 지원할때마다 일기 쓰는 것 같네. 왠지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그래도 기록용이라 생각하고 짧게라도 정리해야겠다.

150820
낮에는 한국어 공부를 하고 저녁에 대학 때 동아리 후배 청첩장 모임에 나갔다. 이제는 친구들이 아니라 후배들이 결혼하는 나이가 됐다. 이제는 다들 아저씨가 된 동기, 선배들이랑 결혼을 앞두고 들떠 있는 후배를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사실 혼자 백수라 가기 전에 조금 위축되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는데 막상 만나니 편안하다. 결혼하는 후배가 나름 으리으리한 집안으로 시집 가는 거라 그쪽 얘기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자세히 적진 못하지만 정말 세상은 넓고 내가 모르는 세상은 너무 많은 것 같다. 외국이 단순히 지역적으로 다른 세상이라면 같은 한반도에 살면서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 얘기를 들으면 참 흥미롭다. 그들의 삶을 상상해보았다. 

150821
점심에 벤처 회사 다니는 선배랑 후배를 만났다. 후배는 사실 뭐 거의 동기처럼 지내는 친구였는데 그간의 일도 해서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둘다 학교 선후배지만 서로 다른 동아리에서 알게 된 건데 이제는 둘이 같은 회사를 다녀서 셋이 만났다. 낮이였지만 타코를 먹으러 가는 바람에 간단히 맥주 한잔 했다. 회의가 있다고 해서 밥만 먹고 헤어져서 아쉬웠다. 애인 만나러 신촌으로 이동했다. 맞다. 이날이 애인이랑 사귄지 5년 되는 날이라 간단하게 러쉬에서 고체향수를 사서 애인에게 선물했다. 저녁 역시 명색이 기념일인데 아무데나 갈 수 없어서 세븐스프링스를 갔다. 오랜만에 갔는데 여전히 맛있었다. 근데 뷔페를 가면 늘 평소보다 더 먹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열심히 밥을 먹고 영화나 볼까 하다 적당한 영화가 없어 집에 일찍 들어갔다. 평소 같으면 24시 카페라도 가서 커피 한잔 하는건데 부모님이 올라오셔서 그냥 얌전히 집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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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이사날이다. 아침부터 부모님과 함께 분당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할아버지 댁 근처 맥도날드 가서 맥모닝을 먹었다. 사실, 할아버지의 호출로 일찍부터 가긴 했지만 포장이사라 우리가 할 일은 딱히 없었다. 다음날 한국어 시험도 있고 해서 난 오전에는 던킨에서 한국어 공부를 했다. 할아버지의 단골식당인 해남식당에서 생선구이를 먹고 나랑 아빠랑 먼저 집에 왔다. 할아버지가 쓰시던 농을 우리가 가져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미리 집에 가서 농이 들어갈 자리를 치워야만 했다. 졸지에 안방 가구 배치를 바꾸고 난 너무 졸려서 낮잠을 잤다. 내가 낮잠을 자는 사이에 농이 배달이 되었고 농 설치가 끝난 이후에 아빠는 다시 분당으로 가셨다. 일어나보니 저녁 시간, 혼자 버거킹 가서 저녁을 먹고 스타벅스에 가서 한국어 공부를 하다 집에 들어왔다. 할아버지 이사 영향으로 우리집까지 어질러져서 이래저래 한국어 시험에 집중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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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한국어 시험을 봤다. KBS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점순데, 토익처럼 매달 보는 게 아니라 1년에 4번밖에 안 보는 아주 희귀한 시험이다. 올해 들어서 나름대로 꾸준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어휘/문법부터 탈탈 털렸다. 어렵다를 외치며 겨우겨우 시험을 마무리 했다. 가채점할 요량으로 수험표에 어휘/문법이랑 국어문화 답을 다 적어왔는데 의외로 문제 복원이 잘 안되더라. 대충 채첨했는데 역시나 망했다. 2+는 힘들것 같고 2- 나올 것 같은데 점수라도 800점 넘었으면 좋겠다. 시험보러 방배중에 간 김에 점심은 아빠랑 서래마을에서 먹었다. 맨날 말로만 듣던 '수불'을 갔는데 의외로 인테리어는 촌스러웠다. 서래마을 치고 오래된 집이라 그런 것 같다. 밥은 맛있었다. 이날 원래 저녁에 애인 포함해서 친구를 만나려 했는데 그 친구가 약속을 펑크 내면서 애인이랑 둘이 보는 상황이 되었다. 난 부모님도 오시고 해서 애인이랑은 다른때도 자주 보니까 다음에 보자고 했는데 그 말에 애인이 섭섭해했다. 내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 미안했다. 저녁거리도 살겸 장을 보러 용산 이마트를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정기휴일. 젠장. 결국 집 앞 하나로마트에서 대충 고기 사다 구워 먹었다. 낮부터 거의 하루종일 티비를 봤다. 재미있는 예능은 여전히 재미있고 재미없는 예능은 다시봐도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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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스터디가 있었는데 취소됐다. 스터디가 강제성이 없다 보니 이렇게 자주 당일 취소가 되곤 한다. 기운이 빠지긴 하지만 나도 가끔 그러는 경우가 있어 그러려니 했다. 점심엔 엄마랑 외할머니랑 사촌동생이랑 장어를 먹으러 갔다.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반신반의하며 사당에 있는 장어집에 갔는데 맛있었다! 밥을 먹고는 스터디 카페 가서 할일을 했다. 근데 아마 이때도 거의 놀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집에 가서 라면 끓여먹고 애인 데리러 신촌에 갔다. 자주 가는 카페에 가서 할일을 조금 하다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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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집에만 있었다. 점심에 피자 라지로 시켜서 점심, 저녁 모두 피자로 때웠다. 나름 자소서 쓴답시고 그랬던 것 같은데 딱히 자소서를 많이 쓰지는 않았다. 회사 지원하는 데 동영상 촬영하는 게 있어서 밤에 동네 친구한테 삼각대랑 카메라 렌즈를 빌렸다. 우연히도 카메라 기종이 같아서 기본렌즈를 빌릴 수 있었다. 난 카메라 살때 기본렌즈 빼고 바디랑 단렌즈만 사서 실내 촬영에는 애로사항이 많았는데 다행히 기본렌즈를 빌릴 수 있었다. 삼각대도 덤! 전날 HD 동영상 촬영을 위한 SD카드 검색하면서 삼각대도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역시 안사길 잘했다. 밤에 촬영할 까 했는데 몰골이 말이 아니라 도저히 촬영 할 수가 없었다. 머리도 안 돌아가서 밤에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보았다. 초호화 캐스팅에 감독이 무려 '렛미인' 감독. 원작도 탄탄하서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보면서 범인이 누굴까 굉장히 궁금해했는데 다보고나니 사실 범인이 누군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보다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의 인물간의 갈등이나 그 시절의 공기 같은 것들이 잘 표현되서 좋았다. '킹스맨'의 콜린 퍼스가 나름 악역으로 나와 좋았다. 게리 올드만은 너무 늙은 것 같아 슬펐다. 내 기억 속의 게리 올드만은 '제5원소'와 '레옹' 속의 못된 악역인데. 세월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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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예술의 전당에서 '춤추는 인문학'이라는 무료 강좌가 있어서 간단히 냉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예술의 전당으로 미리 향했다. 스타벅스에 앉아 자소서를 고치고 시간 맞춰 강의실로 갔다. 사람이 유독 많다 했는데 알고보니 문화의 날! 다음달에는 미리 전시라도 하나 봐야겠다. 강좌 시간이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라 끝나고 애인이랑 저녁 먹기로 했는데 선생님이 열정이 넘치셔서 9시가 넘어서 강의가 끝났다. 주제는 '춤 속의 영상, 영상 속 춤' 이었는데 애초에는 춤 속의 영상이 더 할 얘기가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였다. 춤 속의 영상은 무대 디자인의 일부라 크게 고민할 지점이 없었는데 오히려 영상 속 춤은 춤을 영상화 하는 데 있어 어디에 중점을 둘지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필요한 작업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역시 카메라의 시선은 절대 중립적이지 않다.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순두부집에 갔는데 아뿔싸! 순두부가 다 떨어졌단다. 울며 겨자먹기로 콩비지를 먹었다. 밥 먹고 카페를 가려 했는데 괜찮은 곳이 없어 우리집 근처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어제 카메라 빌려준 친구한테 돌려달라는 연락이 왔다. 아직 영상 촬영 안 했는데... 급하게 번개불에 콩 볶듯이 찍고 카메라를 돌려주고 애인까지 집에 데려다줬다. 너무 날림으로 찍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지만 어차피 편집 안하고 원테이크로만 찍으라 해서 다들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름 포인트는 줬다고 생각한다. 밤새 지원서의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해가 뜨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요즘 불면증이 내 친구다.

헥헥. 일주일치를 올리려니 너무 힘들군. 다음부터는 미리미리 부지런히! 매번 다짐만 번지르르하다.

덧글

  • aka shimpyo 2015/08/28 15:39 # 답글

    왜 중간에 줄간격이 바뀌지? 뭐... 뭐지?
  • doublej 2015/09/03 15:16 # 삭제 답글

    오랜만에 놀러왔더니 오빠 일기글 재미나다+ㅁ+ 화이팅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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