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827 일기라면 일기

드디어,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의 공연을 보았다. 사실 정명훈이 서울시향을 맡은지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그 동안 큰 관심이 없다가 지난 번 사태 이후로 정명훈 그만두기 전에 얼른 보자는 마음으로 일찌감치 예매를 했었다. 프로그램은 베토벤 교향곡! 심지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7번 @.@ 큰 기대를 가지고 옷차림도 반바지 쪼리에서 벗어나서 청바지에 로퍼를 신고 예술의 전당으로 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큰 기대를 가졌음에도 엄청난 만족감을 줬다. 우선 6번 전원 교향곡부터 얘기하자면 베토벤 교향곡 중에 한번도 전체를 들어본 적 없는 교향곡이었는데 서울시향의 연주를 들으며 정말 풀냄새 나는 시골이 떠올랐다. 들으면 들을수록 클라스를 느낄 수 있었다. 7번은 평소에 클라이브 버전으로 자주 들었는데 가히 클라이브에 비교할 만큼 엄청난 연주였다. 마지막 4악장 끝날 땐 소름이 돋았다. 평소에 클라이브의 7번을 음원으로 들을 때 느낄 수 없었던 현장감이 주는 쾌감은 실로 대단했다. 사실 지휘자의 역량은 곡 해석에 있기 때문에 연습할때야 디테일을 지적하며 곡을 완성해가지만 정작 공연장에서는 크~게 할일이 없기는 하다. 그럼에도 정명훈의 손짓 하나 하나에 연주자들의 연주가 시작되고 서로의 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며 어우러졌을 때 정말 아름다웠다. 오죽하면 들으면서 내가 서울시민이라는 것이 처음으로 뿌듯했다. 서울시향은 정말이지 서울시의 큰 자랑이다. 하지만, 역시나 공연 다음날 정명훈은 더는 서울시향을 지휘하지 않겠다고 인터뷰했다. 가슴 아픈 일이다. 망할 꼰대들 -_- 어서 남은 브람스 교향곡 공연을 예매해야겠다. 다시한번 정명훈 만세!!! 서울시향 만세!!! 서울시 퍽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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